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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 | 내용 |
제작사 | JK픽쳐스 |
투자/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
개봉일 | 2009년 7월 22일 |
감독 | 윤제균 |
주연(배역) | 설경구(만식), 하지원(연희), 박중훈(김휘 박사), 엄정화(이유진) |
조연(배역) | 김인권(오동춘), 이민기(최형식), 강예원(김희미),김유정(지민) |
관객수 | 11,325,228명 |
제작비 | 약 130억원(순제작비) |
손익분기점 | 약 600만명 |
수상내역 | 청룡영화상 기술상 수상 (CG 부문) 백상예술대상 대상 (윤제균 감독) 부일영화제 감독상 및 남우조연상 수상 (김인권) |
해운대 소개
'해운대'는 2009년 윤제균 감독이 연출한 한국 최초의 본격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입니다. 부산 해운대를 배경으로 갑작스러운 쓰나미를 다루며, 자연의 무서운 위력 앞에서 펼쳐지는 인간 드라마를 그렸습니다. 당시 130억원이라는 한국영화 역사상 최고 수준의 제작비가 투입되었으며, 특히 50억원의 VFX 예산 중 35억원을 미국의 폴리곤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작업하여 할리우드급 시각효과를 구현했습니다. 해운대는 개봉 19일 만에 750만 관객을 돌파하며 같은 해 개봉한 '트랜스포머 2'를 제치고 2009년 최고 흥행작에 올랐고, 최종적으로 1,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여 당시 한국 영화 역사상 다섯 번째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평론가들로부터는 장르적 확장을 시도했다는 평가와 함께, 재난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애와 가족의 소중함을 강조한 스토리텔링이 호평을 받았습니다.
줄거리
2004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역사상 유례없는 쓰나미는 수많은 인명 피해와 함께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당시 인도양으로 원양어선을 타고 나갔던 해운대 토박이 만식(설경구)은 예기치 못한 쓰나미에 휩쓸리며, 함께 갔던 연희(하지원)의 아버지를 잃고 맙니다. 이 사고 이후 만식은 연희를 좋아하면서도 죄책감에 자신의 마음을 숨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만식은 오랜 시간 동안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로 결심하고, 연희를 위해 프로포즈를 준비합니다. 한편, 국제해양연구소의 지질학자 김휘(박중훈)박사는 대마도와 해운대를 둘러싼 동해의 상황이 5년 전 인도네시아 쓰나미와 매우 유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는 대한민국도 쓰나미에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하지만, 재난 방재청은 쓰나미가 한반도를 덮칠 확률이 없다고 단언합니다. 결국, 김휘 박사의 우려대로 일본 대마도가 내려앉으면서 초대형 쓰나미가 생성됩니다. 한여름 휴가철 수백만 명의 인파와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부산 시민들, 그리고 이제 막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만식과 연희를 향해 100m 높이의 초대형 쓰나미가 시속 800km의 빠른 속도로 밀려옵니다. 이 재난 속에서 만식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연희를 구합니다. 해양구조대원 최형식(이민기)은 서울에서 온 관광객 김희미(강예원)를 구조한 뒤 자신의 사명을 다하고 바다로 뛰어듭니다. 김휘 박사는 혼란 속에서 자신의 딸 지민(김유정)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움직입니다. 거대한 파도와 혼돈 속에서 생존을 위한 처절한 투쟁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희생, 그리고 예상치 못한 이별과 감동적인 재회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습니다.
국내 최초 재난 블록버스터의 탄생
'해운대'는 윤제균 감독이 2004년 12월 인도네시아 쓰나미 뉴스를 보며 구상한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고향인 해운대에 같은 재난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지 상상하며 영화의 씨앗을 심었습니다. 본격적인 기획은 2007년부터 시작되어 해운대 호텔에서 합숙하며 캐릭터를 개발했고, 수많은 각색 끝에 2008년 6월에야 최종 시나리오가 완성되었습니다. 제작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물을 CG로 구현하는 기술적 도전이었습니다. 한국의 기술력으로는 한계가 있어 미국의 한스 울릭과 폴리곤 엔터테인먼트와 협업했으며, 수중 촬영을 위해 미국의 커널 옵티컬을 섭외했습니다. 총 130억원의 제작비 중 50억원을 VFX에 투자했으며, 환율 변동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해 총 제작비는 더 늘어났습니다. 2008년 8월 촬영을 시작한 이 영화는 감독이 직접 투자자들에게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할 정도로 열정을 쏟은 프로젝트였습니다.
감동과 스펙터클의 균형
'해운대'의 성공 요인은 단순한 재난 영화를 넘어 인간 드라마에 초점을 맞춘 스토리텔링에 있었습니다. 거대한 쓰나미라는 스펙터클 뒤에는 가족, 연인, 친구 사이의 사랑과 희생이라는 보편적 감성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특히 설경구와 하지원이 보여준 애틋한 로맨스, 박중훈과 그의 딸 지민 사이의 관계, 이민기와 강예원의 코믹 달콤한 케미스트리는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윤제균 감독은 다양한 인물들의 사연을 교차 편집하며 재난이 닥치기 전과 후의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주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함께 김인권, 이민기, 강예원 등 조연들의 활약도 돋보였습니다. 이들은 영화 이후 큰 주목을 받으며 각자의 커리어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윤제균 감독은 촬영 현장에서 모든 스태프의 이름을 외울 정도로 디테일에 신경썼으며, 이러한 노력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습니다.
한국영화의 발전
'해운대'는 개봉 직후부터 엄청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한국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물 CG 구현과 대규모 재난 장면은 한국영화의 기술적 발전을 한 단계 끌어올렸습니다. 비록 CG 기술은 미국 업체의 도움을 받았지만, 이 과정에서 한국 VFX 기술자들이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천만 관객 돌파라는 성과는 국내 영화산업에 새로운 흥행 지표를 제시했고, 이후 많은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해운대'의 성공 공식을 따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해운대'의 성공 이면에는 2009년 여름 개봉한 다른 한국영화들의 고전이라는 양극화 현상도 있었습니다. '해운대'와 '국가대표'가 각각 1,100만, 600만 관객을 동원한 반면, 대부분의 영화들은 손익분기점도 넘지 못했습니다. 이는 대형 블록버스터 중심의 영화 시장 재편을 예고하는 신호이기도 했습니다.
마무리
'해운대'는 단순한 흥행 성공을 넘어 한국영화 산업의 지평을 넓히는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당시 불가능해 보였던 재난 블록버스터라는 장르적 도전을 성공시키며, 한국영화도 할리우드급 스펙터클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습니다.
명대사
"이거 저 위에있는 희미씨한테 좀 전해주지요?"
- 최형식(이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