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조커의 탄생)

제목	조커 (Joker)
장르	범죄, 드라마, 스릴러
개봉일	2019년 10월 2일 (한국)
러닝타임	122분
수상 경력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제92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음악상 등
주연	호아킨 피닉스(아서 플렉/조커), 로버트 드 니로(머레이 프랭클린)
조연	프란시스 콘로이(페니 플렉), 자지 비츠(소피), 브렛 컬렌(토머스 웨인), 셰어 위엄(게리), 글렌 플레셜(랜들)
관객수	한국: 약 519만 명, 전 세계: 약 10억 달러 흥행
제작비	약 5,500만 달러
손익분기점	약 2억 달러

조커소개

조커는 DC 유니버스의 대표적인 악당 캐릭터 ‘조커’의 탄생 과정을 현실적이고 심리적인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화려한 액션이나 히어로가 등장하지 않지만,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한 남자의 내면을 깊이 파고드는 전개와 호아킨 피닉스의 혼신의 연기로 인해 전 세계 관객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잔혹하면서도 안타까운 조커의 인간적인 면모를 통해 현대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를 비추는 작품이었습니다.

줄거리

고담시의 슬럼가에서 광대로 일하며 살아가는 아서 플렉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 웃고 싶지 않은 순간에도 웃음을 터뜨리는 병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노모와 함께 살며 코미디언을 꿈꾸지만, 현실은 그를 끊임없이 짓밟습니다. 버스에서 웃었다는 이유로 욕을 먹고, 일하던 직장에서 오해를 받아 해고됩니다. 유일한 낙이었던 코미디 무대마저 조롱당하며 철저히 고립된 그는 점차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물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하철에서 부유층 남성 3명을 총으로 살해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아서는 세상의 분노를 대변하는 인물로 떠오르게 됩니다. 이 사건 이후 고담시에는 ‘광대’ 가면을 쓴 이들의 시위가 번지고, 아서 또한 자신이 세상에서 잊혀진 존재가 아닌 ‘누군가’라는 감각을 느끼게 됩니다. 결국 그는 코미디 쇼에 출연해 사회 전반에 대한 비판과 증오를 담은 고백을 하며 마침내 ‘조커’로 각성하게 됩니다. 영화는 아서가 아닌 조커로 태어나는 순간을 통해 한 개인의 비극이 어떻게 시대의 아이콘이 되는지를 묘사했습니다.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력

조커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단연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였습니다. 그는 24kg 이상의 체중 감량을 통해 왜소하고 불안정한 신체를 만들어냈고, 각종 신경질적 행동과 경련, 광기의 웃음을 완벽하게 구현했습니다. 대사 하나 없이도 눈빛과 몸짓만으로 아서의 내면을 표현하며, 관객을 깊이 몰입하게 만들었습니다. 그의 연기는 단순한 연기를 넘어선 ‘체화’였으며, 이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조커의 사회적 상징성

이 영화는 단순한 빌런의 기원을 넘어서,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의 분노와 절망을 대변했습니다. 조커는 영웅이 아닌 악인이지만, 그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현실의 고통과 너무나 닮아 있습니다. 영화는 정신질환, 빈부격차, 정치적 무관심, 언론의 왜곡 등 사회 전반의 문제들을 날카롭게 꼬집으며, '누가 조커를 만들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고담시는 단지 배경이 아니라, 현대 사회를 반영한 거울이었습니다.

심리 스릴러로서의 완성도

조커는 장르적으로도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습니다. 잔잔하게 시작된 이야기는 점점 불안과 긴장을 고조시키며, 한 개인이 어떻게 광기로 물들어가는지를 정교하게 쌓아갔습니다. 감독 토드 필립스는 기존의 코믹북 영화 문법을 버리고, 마틴 스콜세지의 <택시 드라이버>와 같은 고전 심리 드라마에서 영향을 받아 영화를 구성했습니다. 음악, 카메라 워크, 조명까지 모든 요소가 조커의 심리와 완벽하게 맞물리며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마무리

조커는 단순한 오락 영화가 아니라, 영화라는 매체가 감정과 사회를 어떻게 전달할 수 있는지를 증명한 작품이었습니다. 호아킨 피닉스의 압도적인 연기, 현실을 날카롭게 비추는 메시지, 세심한 연출이 어우러져,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명작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조커는 누군가의 이야기일 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인상 깊었습니다.

명대사

“내 인생이 비극인 줄 알았는데... 코미디였어.”
–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