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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산어보 네이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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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자산어보(The Book of Fish)
    장르사극, 드라마
    개봉일2021년 3월 31일 
    감독이준익
    주연·조연설경구(정약전),변요한(장창대),이정은(가거댁),민도희(복례),차순배(풍헌),강기영(이강회)동방우(나주목사),정진영(정조),김의성(장참봉),방은진(창대의 어머니),류승룡(정약용, 특별출연),조우진(별장),최원영(정약종),윤경호(문순덕),조승연(이벽)
    상영시간126분
    제작비 
    관객 수누적 34만 2,540명
    손익분기점 
    흥행 성적약 260만 달러 
    수상 내역2021년 제57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대상(대상) 이준익 감독이 수상
    2021년 제42회 청룡영화상에서 작품이 5관왕을 기록했고
    설경구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각본·촬영조명·편집·음악상을 함께 수상

    자산어보소개

    흑백의 화면으로 펼쳐진 <자산어보>는 조선 후기 정약전과 바다를 삶으로 삼은 젊은이 창대가 지식과 경험을 교환하며 한 권의 책을 완성해 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였습니다. 작품은 유배지 흑산도의 풍경과 물살, 물고기의 움직임을 수묵화 같은 명암으로 담아내며 지식의 탄생이 현장과 사람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제시했습니다. 영화를 통해 관객은 학문이 권력의 사다리가 아닌 민생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체감하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서로 다른 세계를 사는 두 사람이 언어와 관습의 벽을 넘어 벗이 되는 서사를 품고 있었기에 따뜻한 공명을 남겼습니다.

    줄거리

    순조 원년 신유박해 이후, 서학과 연루되었다는 이유로 정약전은 서남해의 섬 흑산도로 유배를 왔습니다. 낯선 바다와 섬사람들의 생활을 마주한 그는 관찰과 기록으로 세상을 이해해 온 학자의 본능을 숨기지 않았고, 바다 생물에 관한 체계적 지식을 남기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섬의 현실은 녹록지 않았고, 어획과 풍랑, 세금과 수탈 사이에서 하루를 꾸려 가는 사람들에게 학자의 질문은 때로는 번거로운 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약전은 바다를 누구보다 잘 아는 젊은 어부 창대를 눈여겨봤습니다. 성리학 이상을 품고 과거 급제를 꿈꾸는 창대는 서학 죄인에게 배울 수 없다고 선을 그었고, 신분과 사상의 벽은 두 사람 사이에 깊게 놓여 있었습니다. 약전은 창대가 독학으로 경전을 파고들며 갈증을 겪는다는 사실을 알고, 바다 생물 지식과 경서 강독을 서로 바꾸자는 ‘거래’를 제안했습니다. 창대는 망설였지만, 스스로의 길을 열기 위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약전의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이후 두 사람은 바닷가와 갯벌, 염전과 조류가 만나는 물골을 함께 누비며 생물의 이름과 서식지, 습성과 쓰임을 하나씩 적어 내려갔습니다. 홍어와 가오리의 길을 따라가며 어장을 짚었고, 살이 단단한 생선의 계절과 회유 경로를 논의했으며, 횃불과 그물, 미끼와 물때를 비교했습니다. 약전은 문헌보다 현장에서 얻는 지식을 중시했고, 창대는 글로 정리되는 지식이 사람들에게 길잡이가 될 수 있음을 체감했습니다. 서로의 세계는 느리지만 확실하게 겹쳐졌고, 제자와 스승이면서 학자와 현장가인 두 사람은 벗이 되어 갔습니다.

    그러나 갈등도 찾아왔습니다. 창대의 궁극적 목표가 입신양명에 있음을 알게 된 약전은 마음을 다치게 되었고, 창대 또한 학문이 백성을 살리기 위한 실용이 되어야 한다는 약전의 뜻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섬에 부임한 관아 관리 ‘별장’과의 마찰, 세금과 노역을 둘러싼 현실적 압박 속에서 두 사람의 가치관은 더 날카롭게 부딪혔습니다. 폭풍과 사망 사고, 그리고 섬사람들의 상처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작업은 계속되었고, 두 사람은 결국 ‘자산어보’라는 이름의 어류지(誌)를 완성하는 지점에 이르렀습니다.

    창대는 자신이 가야 할 길이 글공부의 출세만이 아님을 깨닫고 약전 곁을 잠시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약전은 그 선택을 존중하며 편지로 삶의 태도를 전했고, 창대는 스승이자 벗인 약전에게서 배운 관찰과 연민, 실용의 정신을 마음에 새겼습니다. 영화는 흑백의 파도 위로 스승과 제자의 우정, 그리고 지식의 씨앗이 어떻게 다음 세대로 옮겨지는지를 잔잔하게 보여 주며 끝을 맺었습니다.

    배우 캐릭터 분석

    설경구는 정약전의 열린 호기심과 온화한 권위를 동시에 구현하며, 사유의 사람에서 현장의 사람으로 옮겨가는 변곡을 우아하게 보여 주었습니다. 권위와 거리두기를 하되 삶의 지혜 앞에서는 기꺼이 배우는 태도를 섬세한 호흡으로 표현했습니다. 변요한은 창대를 혈기와 이성의 균형 안에서 설득력 있게 표현했습니다. 방언의 리듬, 몸짓의 속도, 눈빛의 흔들림을 통해 ‘바다의 언어’를 아는 젊은이를 생동감 있게 그렸습니다. 조우진이 연기한 별장은 권력의 무감각함을 풍자로 드러내며 이야기의 긴장과 완급을 조절하는 장치로 기능했습니다. 이정은과 민도희가 보여 준 섬 여성의 강인함은 이야기의 바탕을 단단히 지지하며, 류승룡의 정약용, 최원영의 정약종 등 역사적 인물의 존재감은 약전과 창대의 사유를 더욱 입체화했습니다.

    연출 영상미

    이준익 감독은 흑백을 과감하게 선택하여 색이 아닌 빛과 질감으로 시대와 인물의 내면을 빚어냈습니다. 촬영감독 이의태의 카메라는 해무와 수평선, 모래와 갯벌의 명암을 수묵화처럼 배치해 사료의 페이지를 넘기는 감각을 환기했습니다. 롱테이크와 클로즈업을 절제해 사용하여 대사의 무게와 침묵의 의미가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했고, 방준석 음악은 물결의 호흡과 인물의 리듬을 잇는 방식으로 정서적 잔향을 남겼습니다. 이러한 미학은 청룡영화상에서 촬영·편집·음악 등 기술 부문 수상으로도 증명되었습니다.

    주제 메시지

    영화는 지식의 기원을 묻는 작품이었습니다. 책상 위에서 출발한 지식이 현장과 만나는 순간 비로소 사람을 살리는 도구가 된다는 사실을, 약전과 창대의 상호 학습을 통해 설득했습니다. 신분과 이념이라는 경계는 삶의 문제 앞에서 얼마나 덧없는지, 동시에 인간의 존엄은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려는 노력에서 자란다는 점을 단단하게 환기했습니다. 또한 기록하는 행위가 곧 연대의 형식임을 강조하여, 한 권의 책이 공동체의 기억과 기술을 다음 세대에 건네는 ‘그릇’이 된다는 믿음을 전했습니다.

    마무리

    <자산어보>는 거대한 서사나 자극적 사건 대신 관찰과 대화, 그리고 기록의 힘으로 감동을 구축한 작품이었습니다. 팬데믹 직후 침체된 극장가에서 화려한 색 대신 흑백을 택한 용기는 결과적으로 영화의 본질—사람과 사유—을 더 또렷하게 드러나게 했습니다. 실제 흥행 지표가 대작들에 비해 크지는 않았으나 관객과 평단의 신뢰를 얻었고, 백상예술대상 대상과 청룡영화상 5관왕이라는 결과로 귀결되었습니다. 바다를 이해하기 위해 바다의 언어를 배우는 사람들처럼, 이 영화는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사람과 현장을 먼저 배우는 태도의 가치를 조용하지만 깊게 일깨워 주었습니다. 

    명대사

    “내가 바라는 것은 양반도 상놈도 없고,
    적자도 서자도 없고, 주인도 노비도없고,
    임금도 필요없는 그런세상이다”
    – 정약전(설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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