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 제목 | 베테랑 2 |
| 영문 제목 | I, The Executioner |
| 장르 | 액션, 범죄, 스릴러 |
| 감독 | 류승완 |
| 각본 | 류승완, 이원재 |
| 러닝타임 | 118분 |
| 개봉 | 2024년 9월 13일, 대한민국 |
| 주요 출연 | 황정민(서도철), 정해인(박선우), 장윤주(봉 형사), 오달수(오 팀장), 오대환(왕 형사), 김시후(윤 형사), 진경(이주연), 정만식(전석우), 안보현(민강훈) |
한 줄 소개
재벌 악당을 때려잡던 사이다 형사물이, 이번에는 연쇄살인범과 사적 제재를 둘러싼 윤리의 늪으로 들어가며, 서도철이라는 형사가 과거의 자신과 정면으로 마주 서게 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줄거리 정리 (스포0)
서도철은 여전히 서울청 강력범죄수사대의 베테랑 형사로, 가족 챙길 시간도 없이 밤낮으로 사건을 쫓고 있습니다. 어느 날 한 대학교수가 잔혹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수사 과정에서 예전에 일어났던 사건들과 수법이 묘하게 이어져 있다는 정황이 드러납니다. 경찰은 이 사건이 단발성 살인이 아니라, 과거의 범죄를 따라 하는 연쇄살인일 수 있다고 의심합니다.
이때 인터넷을 뒤흔드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유튜버 "정의부장 TV"가 어느 날 한 영상을 올리는데, 검은 마스크를 쓴 살인범이 범죄자를 처형하는 장면과 함께 다음 타깃을 예고합니다. 이 자경단 연쇄살인범은 전설 속 정의의 상징 이름을 따 "해치"라고 불리며, 솜방망이 처벌에 지친 대중에게 박수까지 받기 시작합니다. 해치는 과거 가볍게 처벌받고 풀려난 가해자들을 찾아가, 그들이 저질렀던 방식을 그대로 되돌려주는 방식으로 살인을 이어갑니다.
경찰은 해치가 예고한 다음 타깃이, 과거 임산부를 치어 숨지게 하고도 주취 감경으로 일찍 출소한 전직 조직폭력배 전석우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서도철 팀은 여론의 거센 비난 속에서도, 법적으로는 "피해자"가 아닌 "보호 대상"이 되어버린 전석우를 지켜야 하는 역설적인 임무를 맡게 됩니다. 전석우 집 앞에는 분노한 시민들과 촬영에 혈안이 된 방송인, 유튜버들이 몰려와 아수라장이 되고, 그 혼란 속에서 한 젊은 순경이 칼을 든 남자를 순식간에 제압하는 모습이 서도철 눈에 들어옵니다.
그가 바로 새로 발령 온 막내 형사 박선우입니다. 선우는 힘도 좋고, 상황 판단도 빠르며, 무엇보다 "죄지은 놈들은 더 아파도 된다"는 식의 강한 신념을 숨기지 않는 인물입니다. 선우의 태도가 마음에 든 서도철은 그를 팀에 합류시키고, 전석우 보호 작전에 투입합니다. 선우는 안전가옥 방범 시스템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잠금장치와 동선까지 하나씩 짚어 보면서 성실함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해치는 경찰을 비웃듯 행동합니다. 남산 라이브 방송 현장에서 "해치가 나타난다"는 정보가 퍼지자, 서도철 팀과 정의부장 TV가 뒤엉킨 상태에서 한 남자가 용의자로 지목됩니다. 선우는 그를 집요하게 추격해 계단 아래까지 굴러 떨어지는 격투 끝에 거의 제압하다시피 하지만, 곧 그가 해치가 아니라 정의부장이 돈을 주고 고용한 "가짜 해치"라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경찰은 전 국민 앞에서 체면을 구기고, 해치는 여전히 어디선가 진짜 살인을 준비 중입니다.
그 사이 안전가옥에 있던 전석우는 누군가의 연락을 받고 화장실에 숨겨둔 열쇠를 꺼내 도주를 감행합니다. 경찰이 뒤늦게 쫓지만, 결국 전석우는 과거 자신이 죽게 만든 임산부처럼 머리가 깨진 상태로 발견됩니다. 처음에는 뺑소니 사건처럼 보였지만, 부검 결과 그는 먼저 목이 졸려 죽은 뒤, 그 위에 사고를 위장한 흔적이 드러납니다. 해치는 전석우에게도 그가 저질렀던 방식 그대로 죽음을 돌려준 것입니다. 이 지점부터 서도철은 해치가 경찰 내부 사정에 상당히 밝으며, 특수무술에 능한 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합니다.
또 다른 축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전직 특전사 출신의 민강훈입니다. 그는 폭주족 무리를 차로 들이받아 몰살시키는 끔찍한 사건을 일으키고, 그 과정에서 해치와 연관된 인물인지, 별개의 광기인지 애매한 위치에 서게 됩니다. 빗속 도심 추격과 옥상 격투 끝에 민강훈은 체포되지만, 정작 전석우를 죽인 방식은 민강훈이 아닌 누군가의 다리 기술에 의한 질식사라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서도철은 박선우가 시연했던 격투기 기술과 현장에서 발견된 흔적을 떠올리며, 불길한 의심을 품기 시작합니다.
한편 서도철은 형사로서의 삶 때문에 제대로 돌보지 못했던 아들의 학교폭력 문제와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됩니다. 예전에는 "애들끼리 싸우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말과 태도가, 어느 순간 아들을 가해자 위치로 밀어 넣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 과정은 그에게 폭력과 정의에 대한 기준을 새로 묻는 계기가 됩니다.
수사가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을 때, 해치는 다시 한번 인터넷에 충격적인 영상을 올립니다. 정의부장 TV를 붙잡아놓고, 서도철에게 가족과 또 다른 피해자 중 한 사람을 선택하라는 식의 잔혹한 게임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서도철은 팀원들과 함께 필사적으로 움직여 아들을 구해내는 데 성공하지만, 그 과정에서 선우의 정체와 움직임이 점점 더 수상하게 겹쳐집니다. 결국 서도철은 해치가 누구인지 직감하게 되고, 마지막에는 박선우와 형사팀, 그리고 분노한 대중이 뒤엉킨 결전의 현장으로 향합니다.
클라이맥스에서 드러나는 것은, 해치가 살인을 통해 "정의를 실현한다"라고 믿는 박선우의 뒤틀린 신념과, 아무리 세상이 불공정해도 공권력 안에서 버텨야 한다고 믿는 서도철의 한계입니다. 둘은 서로를 거울처럼 비추며, 어디까지가 정의이고 어디부터가 범죄인지를 두고 육탄전을 벌입니다. 치열한 격투 끝에 서도철은 박선우를 제압하지만, 마지막 순간 그를 죽이지 않고 살려서 법정에 세우기로 선택합니다. 살인은 어떤 이유로도 좋은 살인과 나쁜 살인으로 나눌 수 없다는, 영화의 핵심 문장이 이 결말에서 정리됩니다.
쿠키 영상에서는 이송 도중 박선우에게 또 다른 변화가 생겼음을 암시하며, 앞으로 이어질지도 모를 후속 이야기에 대한 여지를 남깁니다.
주요 인물과 조연 소개
서도철 (황정민)
전편에 이어 돌아온 서울청 강력범죄수사대의 베테랑 형사입니다. 여전히 거친 입담과 손버릇을 지녔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고등학생이 된 아들이 학폭 문제에 휘말리면서, "폭력으로 정의를 실현한다"는 자신의 오래된 방식과 정면으로 부딪히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형사와 아버지 역할 사이에서 소진된 어른의 피로와 책임을 동시에 안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박선우 (정해인)
서울청 강력범죄수사대에 새로 합류한 막내 형사로, 정의감 넘치는 에이스처럼 등장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종격투기 기술과 특수훈련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관객에게 미묘한 불편함을 남깁니다. 영화가 던지는 가장 큰 질문인 "사적 제재의 유혹"을 몸으로 보여주는 인물이고, 순진한 얼굴과 섬뜩한 눈빛 사이의 간극을 정해인이 강하게 표현합니다.
봉 형사 (장윤주)
서도철의 오른팔 같은 존재로, 팀의 홍일점 형사입니다. 막걸리 같은 유머와 거친 말투 속에 팀원들을 실제로 챙기는 따뜻함이 함께 섞여 있는 캐릭터입니다. 긴장감 높은 상황에서도 현실적인 한 마디로 분위기를 환기시키면서, 정의감의 뉘앙스를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연출, 액션, 주제 포인트
류승완 감독은 전편의 시원한 재벌 응징 서사 대신, "악을 응징하는 또 다른 악"이라는 훨씬 논쟁적인 화두를 선택합니다. 살인을 저지른 자를 처형하는 해치에 열광하는 대중, 이를 이용하는 유튜버, 그리고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경찰 조직을 통해 사적 제재와 공권력의 정당성을 동시에 질문합니다.
액션은 전편보다 더 거칠고 육체적인 방향으로 확장됩니다. 빗속 교차로 추격, 건물 내부 파쿠르, 이종격투기 기술이 섞인 근접 전 등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박선우와 민강훈의 격투 장면, 그리고 후반부 서도철과 박선우의 일대일 대결은, 단순한 액션을 넘어 "폭력을 어디까지 용인할 것인가"라는 영화의 질문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장면입니다.
또한 서도철의 아들 학폭 서사를 통해, 가정 안에서 방치된 폭력의 씨앗이 어떻게 사회 문제와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려고 합니다. 전편이 조태오라는 "한 명의 악당"을 세워 카타르시스를 줬다면, 이번 편은 경찰, 시민, 미디어, 자경단 모두가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 되는 구조로 확장합니다. 그래서 오락성은 조금 무거워졌지만, 대신 "보고 나서 생각할 거리"는 확실히 남기는 방향의 속편입니다.
마무리
전편의 사이다 폭력을 즐겼던 관객들에게, "그 폭력의 끝은 어디인가"를 묻는, 더 어두워지고 더 고민 많은 블록버스터입니다. 서도철이 해치를 쫓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결국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이야기로 끝나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명대사 모음
- 서도철
- "사람 죽이는 데 좋은 살인 있고 나쁜 살인 있어?"
- 박선우
- "저 선배님이 조태오 잡으시는 거 보고 경찰 된 건데요."
- 전석우
- "그래서 나는 처벌 다 받았잖아."
- 윤 형사
- "아니 힘들게 잡아 처넣으면 뭐 하냐고요."
- 정의부장 TV 박승환
- "저도 지금 목숨 걸고 촬영 중인 겁니다 여러분. 후원이 필요합니다."